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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료 제조공정에서 컨베이어 설비는 원료 이송과 공정 자동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글에서는 사료 제조에 실제 사용되는 컨베이어의 종류와 기능, 설비 선택 시 고려사항,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1. 사료 제조에 사용되는 주요 컨베이어 종류

 사료 제조산업에서 컨베이어는 단순한 운반 장비를 넘어서, 공정 전체의 흐름과 생산성을 결정짓는 핵심 설비입니다. 사료는 다양한 원료를 일정한 배합 비율로 혼합하고, 이를 분쇄, 배합, 압출, 건조, 포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속적이고 효율적인 이송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설비는 "스크류 컨베이어(Screw Conveyor)"입니다. 이 장비는 회전하는 나사 모양의 축을 이용해 분말이나 펠릿 형태의 사료 원료를 일정 속도로 밀어내며, 수평 또는 경사 상태에서 이송이 가능합니다. 원료 손실이 적고, 유지보수가 쉬우며, 공간 활용도도 뛰어나 사료공장에서 널리 채택됩니다.

 다음으로 "버킷 엘리베이터(Bucket Elevator)"는 원료를 수직 방향으로 운반할 때 사용됩니다. 원형 또는 사각 버킷이 일정한 간격으로 체인 또는 벨트에 부착되어 있고, 이를 회전시켜 원료를 높은 층으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특히 사료 원료가 여러 층에 걸쳐 분산되어 있거나, 상부 혼합기로 공급할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벨트 컨베이어(Belt Conveyor)"는 펠릿 형태의 사료 완제품이나 포장 전 제품을 수평 또는 완만한 경사로 이동시키는 데에 적합합니다. 긴 이송 거리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충격이 적어 제품 손상이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포장 라인과 같은 후공정에 많이 활용됩니다.

 최근에는 분진 방지와 이물질 혼입을 막기 위한 "클로즈드 타입 컨베이어(밀폐형)"도 확대되고 있으며, 위생 수준이 높은 반려동물 사료 제조라인에서는 이를 기본 적용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컨베이어가 공정에 맞게 조합되어 사용되며, 이송 방식의 선택은 생산 효율성은 물론 제품 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2. 컨베이어 설비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사료 제조 현장에서 컨베이어를 설계하거나 교체할 때는 단순히 ‘운반이 가능한가’만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료의 물성, 공정의 특성, 위생 기준, 유지관리 효율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최적의 설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료의 형태와 입자 크기는 설비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미세한 분말 원료는 벨트 컨베이어보다는 밀폐형 스크류 컨베이어가 적합하고, 펠릿 형태는 벨트나 드래그 체인 컨베이어를 통해 충격 없이 이송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분진 발생이 심한 원료의 경우 분진 포집기 또는 밀폐 구조를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 이송 거리와 방향도 설계에 영향을 줍니다. 수평 이송만 필요한 경우에는 벨트 컨베이어가 경제적이고 유지비용이 낮습니다. 반면, 수직 이송이 필요한 경우에는 버킷 엘리베이터나 버티컬 스크류 컨베이어가 더 적합합니다. 공장이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거나, 혼합기·건조기 간에 고저차가 큰 경우에는 다단계 설비가 필수입니다.

 셋째, 공정 연계성과 자동화 가능성도 중요합니다. 사료 제조라인은 대부분 배합, 분쇄, 압출, 건조, 냉각, 포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각 단계 사이의 이송 속도와 타이밍이 정확히 맞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컨베이어 속도 제어, 센서 연동, 자동 정지 기능 등이 포함된 제어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는 전체 생산라인의 효율성에 직결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와 위생 관리 용이성도 필수 조건입니다. 사료 제조업은 식품 관련 산업에 준하는 위생 기준이 적용되며, 특히 반려동물 사료의 경우 HACCP 인증 요구 사항이 까다롭습니다. 이송 중 잔류물이 남지 않도록 내부가 매끄럽고, 분해 및 세척이 쉬운 구조로 설계되어야 하며, 정기적인 세척 관리 계획도 수립돼야 합니다.

 결국 컨베이어 설비는 단순한 ‘이송 도구’가 아니라, 사료 공정 전체의 신뢰성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설비로 봐야 하며, 설계 단계부터 전문가의 기술 검토가 필요합니다.

3. 국내 사료 제조현장에서의 컨베이어 활용 사례

 국내의 사료 제조업체들은 자동화와 위생 기준 강화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컨베이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조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양계·양돈 사료 공장은 하루 수백 톤의 원료를 처리해야 하므로, 고속 이송과 연속 운전이 가능한 시스템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CJ Feed & Care, 농협사료, 대한사료, 하림사료 등의 주요 업체는 스크류 컨베이어와 버킷 엘리베이터를 주축으로 한 이송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공정 간 연계와 이송 속도 조절을 위해 PLC 기반 자동제어 시스템을 함께 도입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사료 기업인 네츄럴코어, ANF코리아 등은 위생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클로즈드 타입 컨베이어와 정전기 방지 처리 설비를 활용하고 있으며, 원료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라인 분리 운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식 압출 공정을 사용하는 펠릿 사료 생산라인에서는 스팀 컨디셔너에서 고온으로 열처리한 이후, 냉각기로 이송하는 구간에 "벨트 컨베이어 대신 에어 리프트(공기압 이송)" 를 도입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는 제품이 뜨거운 상태에서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이물 혼입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선택입니다.

 중소형 공장에서는 유지관리의 편의성을 고려해 모듈형 스크류 컨베이어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기업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인버터 제어형 모터를 사용하여 소비전력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IoT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컨베이어의 상태(진동, 온도, 회전수 등)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고장을 예방하는 시스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 설비 도입은 장비 수명을 늘리고, 생산 중단 위험을 줄이며, 품질 안정성까지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컨베이어는 사료공장 내에서 단순한 보조 설비가 아니라, 생산성과 위생, 에너지 효율성, 품질 관리를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설비로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료 제조산업에서 컨베이어 설비는 단순한 운반 장비를 넘어 전체 공정의 효율성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원료 특성과 위생 기준을 반영한 최적 설비 구성은 생산성과 안전성 모두를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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